ララピポ

ㅁ 라라피포
오쿠다 히데오 저 / 양억관 역
노마드북스

'공중그네'를 읽고 대박으로 실망하여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를 뻥 차버렸다가, '마돈나'와 '걸'로 인해 다시 그의 팬이 되었다.
많은 일본작가들이 매력적인 이유 중의 하나지만, 오쿠다 히데오는 특히 인간의 내면심리를 바닥까지 벅벅 긁어서 순식간에 공중에 흩뿌려버리는, 허탈할 정도의 솔직함이 빛나는 작가다. 그 중에서도 '라라피포'는 너무 적나라하고 지나치게 노골적이어서 성적 묘사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도저히 읽을 수 없을 정도의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출구가 보이지 않는 심연과도 같은 구렁텅이 속에서 비정상적인 수준의 성에 집착하는 인물들이다. 여섯 명의 주요 인물들이 실타래처럼 한명한명씩 얽힌 상태로 한명씩 단편처럼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처음에 읽다 보면 이게 웬 포르노 소설인가 싶다가도 인물의 감정상태가 이입되면 걷잡을 수 없이 불안해지고 슬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인생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또 사람의 욕망이란 어떻게 사람을 현실에서 도피하게 만들고 또 파멸하게 만드는지, 시니컬하기 그지없는 지껄임처럼 그렇게 다가오는 이야기. 이 소설에 대한 느낌은 독자마다 정말로 심하게 판이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순진한 나에겐 적잖이 충격 ㅠ.ㅠ;;;)

by 윤형 | 2008/09/26 23:14 | 리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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